일생의 과제

     한 흑인이 인권 운동을 하다가 무기수가 되어 투옥되었을 때의 일입니다. 정의로운 일을 하다가 투옥되었기에 너무 억울했습니다. 게다가 감옥은 너무 열악하여 마치 지옥과 같았습니다. 하루는 변호사가 면회 왔을 때 그는 분통을 터뜨리며 “여긴 지옥이야, 지옥”이라고 외쳤습니다. 세월은 흘러도 환경이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언제 나가게 될지, 어떻게 이 좁고 쾌쾌한 공간에서 지내야 할지 망막했던 그는 새로 부임한 교도소장에게 “절대로 문제를 일으키지 아니할 테니 교도소 마당 한 귀퉁이에 정원을 가꾸게 해 주십시오”라고 한 가지 간절한 청원을 했습니다. 처음엔 손길이 많이 가지 않아도 잘 자라는 고추나 양파를 심었습니다. 그다음엔 여러 종의 장미를 심었고, 작은 묘목의 씨앗도 뿌렸습니다. 그렇게 한 해 동안 정성스레 정원을 가꿨습니다. 정원을 가꾸는 동안 그는 “그래 비록 내가 지금은 자유의 몸이 아니지만, 이 정원을 돌보듯 나 자신을 돌봐야겠구나. 내가 복역하는 동안 환경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내 마음을 바꾸어야 겠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다시금 변호사가 면회를 왔습니다. “아직도 수감 생활이 고통스럽습니까”라고 묻자 “아니요, 지금은 천국이오”, “아, 그러세요. 그 사이에 환경이 많이 개선된 모양입니다.”, “아니요. 감옥은 그대로인데, 내 마음이 바뀌었소”라고 답변했습니다. 

     그가 지옥 같은 열악한 환경을 이기고 감옥에서 27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마음의 변화에 있었습니다. 그가 바로 1993년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남아프리카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입니다. 

     사람들은 외적인 환경이나 조건을 중시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마음의 상태입니다. 세상을 지배하고 사람의 삶을 지배하는 것은 거창한 그 무엇이 아니라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 한 조각'입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했다고 해도 그 과학 문명을 사용하는 인간이 타락하면 그 과학은 인간을 파멸시키는 도구가 됩니다. 이스라엘이 영토가 확장되고 조공을 받으며 잘 나가는 처지가 되자 백성들은 하나님을 버리고 타락하기 시작합니다. 물질적 풍요 속에 찾아오는 영적인 빈곤입니다. 물질이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임에 틀림 없으나 그 물질을 바르게 다스릴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망하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 성경은 마음의 관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육체를 가진 인간인지라 외적 환경이나 조건을 완전히 초월할 수는 없지만, 성경은 마음을 잘 관리하면 열악한 조건에서도 평안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빌리 그래함(Billy Graham) 목사가 세계 각처를 순회하고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렸습니다. “세계는 오직 한 가지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것은 마음의 문제이다.”. 인간의 모든 비극이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현대 교회의 위기, 현대 크리스천들의 위기, 현대인들의 위기가 마음을 방치한 체 외적인 환경과 조건 등에만 온통 관심을 쏟으며 사는 데 있습니다. 

     <좋은 생각>이란 월간지에 실렸던 "그러나 이제 보니"라는 글을 전해 드립니다.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메마르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메마르고 차가운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 내 마음이 불안할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불안하고 답답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 내 마음이 외로울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버리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외롭고 허전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 내 마음에 불평이 쌓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만스럽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나에게 쌓이는 불평과 불만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 내 마음에 기쁨이 없을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내 기쁨을 빼앗아 가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나에게 기쁨과 평화가 없는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 내 마음에서 희망이 사라질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낙심시키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낙심하고 좌절하는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부정적인 일들이 남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오늘 나는 내 마음 밭에 사랑이라는 이름의 씨앗 하나를 떨어뜨려 봅니다. 

     깨닫고 보면 모든 문제의 원인과 해결의 실마리가 마음에 있습니다. 누구나 다 평생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일생의 과제가 마음을 가꾸는 일입니다. 문제 많은 인간과 일시적인 세상 것의 지배와 다스림이 아닌 하나님의 지배와 다스림 하에 놓일 때 마음을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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