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10월 26일, 한국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발표된 통계입니다. 2018년 소득을 신고한 업종별 연예인 수입 현황에서 가수의 경우를 보면, 2018년 소득을 신고한 가수 6372명이 벌어들인 연 소득이 총 4095억 원으로 1인당 평균 6428만 원이었습니다. 6372명 중 상위 1%인 63명이 2171억6000만 원, 1인당 평균 34억4천6백여만 원을 벌어 5372명 전체 소득의 53%를 차지했습니다. 나머지 99%의 1인 평균 3050만 원의 113배 수준입니다. 통계를 통해 연예인들의 인기나 수입에 있어서 부익부 빈익빈의 폭이 매우 큼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잊어버릴만 하면 연애인들의 자살이 보도되곤 합니다. 어쩌다 인기를 얻었다가 인기가 식고, 무대든 배역이든 방송 프로든 불러주는 곳이 없게 되면 못 견디어 합니다. 연애인들은 수많은 이목이 자기에게 집중되기를 원합니다. 명성이 높아지기를 원합니다. 수많은 사람 앞에서 자신의 능력을 뽐내며 박수갈채와 환호, 영광 받기를 원합니다. 물론 수입도 많아지기를 원합니다.
연애인들과는 달리 큰 무리 앞에 나가 서신 예수님은 자신을 과시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권위를 높이지 않았습니다. top 스타가 되어 영광 받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돈을 벌어 부귀영화 누릴 것을 궁리하지 않았습니다. 마태복음 14장의 기록에 의하면 지역의 최고 권력자인 헤롯(Herod Antipas) 왕이 예수님을 죽은 세례 요한이 살아난 존재로 인식하면서 예수님께 깊은 관심을 두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음만 먹으면 최고 권력자와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여자와 어린이를 제외한 남자 장정 5천 명이 먹고도 남은 조각이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차는 기적, 바다 위를 걸으시고, 거센 풍랑 이는 바다를 잔잔케 하신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그 모든 상황은 예수님 자신을 얼마든지 높이고, 명성과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한 마디로 대박 나는 기회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무리를 떠나보내거나 아니면 예수님께서 무리를 떠나 빈 들이나 산에 올라가 혼자 거하며,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을 갖곤 하셨습니다. 예수님께 고독(孤獨)의 영성(靈性)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나타났던 기적들의 원천(源泉)이 바로 고독의 영성에 있습니다.
마가복음 1장 35절에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 성도로서 산다는 것은 세상 안에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는 삶을 산다는 것을 뜻합니다.
어떤 사람이 장작을 얻고자 도끼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이 보니 도끼날이 무뎌서 나무가 잘 찍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잠깐 쉬면서 도끼날 좀 갈고 하시오.”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 나무꾼이 “여보시오, 보면 모르오. 나는 너무 바빠서 도끼날을 갈 시간이 없소”라고 대답합니다. 나무꾼의 대답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도끼날을 가는 시간이 낭비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도끼날을 잘 갈아야 더 많은 장작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독대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바치는 시간은 우리 인생에서 너무도 소중합니다. ‘따로’의 시간, ‘빈 들’에서의 시간이 우리의 생을 깊고 풍요롭게 만듭니다. 우리 삶의 문제는 어리석은 나무꾼처럼 도끼날을 갈 시간도 없이 무딘 도끼날로 일을 하다 지쳐버리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세상 것에 치우쳐 쫓기며 살고, 지쳐서 살아가는 모습에 있습니다.
강준민 목사는 외로움과 고독을 구분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가까이했던 영적인 거인들은 고독과 더불어 살았습니다. 고독을 친구로 삼았습니다. 깊은 영성의 세계는 고독이란 문을 통해 들어갑니다. 고독이 고통스럽지만 고독은 우리를 깊은 영의 세계로 인도해 주는 영적 안내자입니다. 고독은 영적 성숙을 위한 하나님의 은총의 도구입니다. 고독은 단순한 외로움이 아닙니다. 고독은 하나님 앞에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외로움은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고독은 외로움의 고통 너머에 있는 하나님과의 깊은 친교 속에 들어가는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헨리 나우웬(Henri Jozef Machiel Nouwen)은 “고독 없이는 영적인 생활을 영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오랜 시간 동안의 Covid 19 바이러스의 대확산은 우리 인간에게 상상을 넘어서는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긴 고통과 어려움의 시기를 홀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고독의 영성을 가지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독대하며 나 자신을 깊이 돌아보는 혼자만의 시간, 고독의 영성에는 예수님에게서 보듯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 기적을 가져오고, 문제의 해결, 영향력 있는 부요한 삶이라고 하는 신비가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