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앙과 삶의 모습은

어떤 남자가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저 예쁜 여자와 결혼하게 해 주시면 절대 바람피우지 않겠습니다. 만일 바람을 피운다면 저를 죽이셔도 좋습니다." 그는 소원대로 그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살면서 바람을 피우고 말았습니다. 남자는 처음엔 두려웠으나 죽지 않자 몇 번 더 바람을 피웠습니다. 3년이 지난 어느 날 배를 타고 가는데, 큰 풍랑이 일어나자 전에 하나님께 드린 약속이 떠올라 두려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나 혼자도 아니고 백여 명이나 함께 배를 탔으니 설마 나 하나 죽이려고 배를 침몰시키진 않으시겠지'라고 생각하는데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 같은 놈 백여 명 모으느라 3년 걸렸다." 우스갯소리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뼈있는 풍자입니다.

파스칼(Blaise Pascal)은 수학자, 과학자, 발명가, 철학자, 심리학자, 작가, 신학자 등 많은 수식어가 붙는 그야말로 불란서가 낳은 세계적인 위인입니다. 그에 대한 여러 수식어가 말해주는 바는 남다르게 치밀한 사람이란 사실입니다. 그가 말한 것을 제가 약간 변경하여 표현해 보았습니다. “만약 천국이 없다면 천국을 믿고 살았던 내가 손해 볼 것은 없다. 그러나 천국이 정말 존재하고, 그 천국을 준비하지 못하여 놓쳐버린다면 그것은 영원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그렇습니다. 설마 하나님의 나라인 천국과 지옥이 있겠나? 설마 부활과 영원한 생명이 있겠나?라는 그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는 것입니다. 영원한 비극을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천국과 지옥, 부활과 영원한 생명이 있음을 의식하고 산다면, 참으로 바르고 아름다운 삶, 의미 있는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파스칼의 말대로 전혀 손해 볼 것이 없으며, 최고로 멋진 삶, 최고로 복된 삶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세상에서 천국이 보장되기 위해, 또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천국을 맛보고 누리기 위해 형식적인 믿음이 아닌 산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교회에 다니지만, 산 믿음이 아닌 형식적인 믿음의 성도가 있습니다. 하나님과 소통하는 성도가 있는 반면에 하나님과 아무런 소통도 없는 성도가 있습니다. 하나님과 어떻게 소통합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묵상과 깨달음을 통하여, 기도를 통하여, 예배를 통하여 소통할 수 있고, 또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을 통하여, 하나님의 기쁨과 영광이 되는 선한 삶을 통하여 소통할 수 있습니다. 매 주일 예배를 드리지만, 말씀 보는 것과 기도하는 것과 말씀에 순종하는 삶과 선한 삶과 하나님의 다스림이 없다고 한다면 그 믿음은 형식적인 믿음입니다.

형식적인 믿음은 믿음의 능력이나 열매가 없습니다. 작은 시험 거리나 어려움에 쉽게 넘어집니다. 늘 이런저런 굴레에 빠져 허덕입니다. 그와는 달리 산 믿음에는 능력이 있고, 열매가 있습니다. 작은 시험 거리나 어려움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넉넉히 이기고도 남습니다. 이런저런 굴레에서 자유한 삶을 삽니다.

신앙과 삶을 이루어가면서 늘 경계해야 위험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타성에 젖는 형식적인 신앙, 실천 없이 그냥 의미만 추구하는 신앙입니다. 주일 날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기는 하나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 없이, 어떻게든 나와 가족과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자 하는 마음 없이, 아무런 결단이나 변화 추구 없이 그저 하나의 윤리나 이론 강좌 듣듯이 듣고 가는 모습이 형식적인 신앙입니다.

영국의 역사학자요 소설가요 저널리스트인 웰스(Herbert George Wells)가 쓴 단편 [대주교의 죽음]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밤, 대주교가 습관처럼 성당에 들어가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하며 늘 하던 대로 습관적으로 기도하는데 갑자기 눈앞에 빛이 보이면서 "오냐, 그래 무슨 일이냐?"라는 신비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늘 타성에 젖어 있던 대주교는 하나님의 음성에 너무 놀란 나머지 그만 심장마비로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그저 의식적이고 습관적인 종교의식에 젖어 살아가는 것이 믿음이 아니라는 풍자입니다.

형식적인 믿음이란 머리로만 알거나 깨닫는 것으로만 그치는 이론적인 믿음, 세상과 육에 치우치고 영적인 삶을 살지 않는 믿음, 하나님의 말씀을 읽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이 없는 믿음, 기도생활이 없는 믿음, 행함이 없는 믿음입니다.

산부인과 의사인 한 집사님의 이야기입니다.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산모에게 마취하기 위해 심호흡을 하라 했더니, 산모가 너무 긴장했던지 실제로 심호흡은 하지 않고 말로만 "심호흡, 심호흡" 하더랍니다. 예수를 믿는다고 하는 우리 중에서도, 예수님이 “심호흡하라” 하시면, 행동으로 하지 않고 말로만 심호흡, 심호흡이라 하는 사람이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신앙과 삶의 모습이 어떻습니까? 교회에 출석만 할 뿐, 하나님과 아무런 소통이나 별로 관계없는 모습, 별로 실천이 없는 이론적인 모습, 그저 무늬만 있는 성도의 모습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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