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공학"이라는 학문이 있습니다. 감성공학에서 두말할 나위 없이 지성보다 감성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을 합니다. 감성을 움직이는 데는 몇 가지 요소가 있는데, 빛, 소리, 진동, 그리고 냄새 등입니다. 이론적으로는 그것들이 신경과 뇌파에 작용을 하고 심장 맥박을 좌우하면서 감성을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좋은 향기를 대하면 코로 향내를 맡습니다. 그러나 좀 더 섬세한 사람은 눈을 감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잡스러운 세계를 차단하여 오로지 향기를 맡는 후각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행동을 “문향(聞香)” 이라 하여, 향기를 맡는다고 하지 않고, 향기를 듣는다고 표현합니다.
냄새, 즉 향기에 대한 연구를 보면 좋은 냄새는 방부제 역할을 하고, 살균 효과가 있고, 피부 세포를 재생하고, 성장을 촉진하고, 통증을 제거하고, 면역기능을 높여주고, 정신과 신체를 조절해 주고, 기억력이나 인지능력을 높여줍니다. 냄새를 인식하는 코가 뇌하고 가까이 있기 때문에 냄새가 코로 들어가면 즉각 뇌에 전달이 되면서 바로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런고로 냄새가 주는 효과는 온몸에 큰 영향을 주고 정신적으로도 영향을 주어 기분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는 물론이거니와 용기가 생기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고, 소망에 차기도 하고 절망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선해지기도 하고 악해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감성공학”에서 냄새가 말해주는 결론입니다.
사도 바울은 본문 고린도전서 2장 14절로 15절에서 “14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15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라고 했습니다.
향나무는 깎을 때 향기가 나고, 깎은 향나무 조각을 불에 태울 때 향기가 진동합니다. 향수는 병에 담아두기만 하면 향기가 나지 않습니다. 뚜껑을 열고 몸에 뿌려야 합니다. 우리의 몸에 뿌릴 때 향수는 없어지나 비로소 향기를 발합니다.
출애굽기에 보면 성소에서 하나님께 드려지는 향에 대한 설명이 나타납니다. 그 향은 소합향과 나감향과 풍자향입니다. 소합향과 풍자향은 나무에 상처를 내어 거기에서 나오는 진액에서 얻는 향을 말합니다. 나감향은 거북의 등껍질이나 조개 껍질을 깨뜨려 갈아 만든 향입니다. 이 모든 향의 특징은 깨어지고 짜내고 부서져서 얻을 수 있는 향입니다.
내가 살고 내 안에 예수님이 없으면 좋지 못한 죄악 된 인간 냄새, 세상 냄새만 납니다. 반면 내가 죽고, 사라지고, 내 안에 예수님이 계시면 그때 비로소 예수님 냄새가 납니다.
복음을 제대로 접한 사람들, 거듭남을 확실하게 체험한 사람들,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경험한 사람들은 이 세상의 허무한 풍조에 속절없이 끌려다니지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정해놓은 행복의 조건을 얻기 위해 자신을 잃어버리고, 본질을 망각하고, 하나님과 사람을 소홀히 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습니다.
인천에 가면 제물포 밥집이 있습니다. 독거노인이나 노숙인들을 위해 기독교 단체에서 운영하는 식당입니다. 많은 사람의 후원과 무료 봉사를 통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대확산 이전에는 많은 곳에서 무료 급식이 이루어졌지만, 코로나 이후 많은 밥집이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그러나 제물포 밥집은 하루에 한끼조차 식사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어려운 가운데서지만 그들을 위해 운영하기로 마음을 먹고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 섬김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정식 백반을 대접했는데, 코로나 이후에 사정상 영양 주먹밥과 된장국을 갖고 가서 먹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처음엔 혼자서 봉사를 시작했던 자원봉사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을 포함하여 온 가족이 나와 봉사를 했습니다.
하루는 취재진이 나와 운영자와 자원 봉사자들에게 “당신네들이 나누어주는 밥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구동성으로 “행복을 찾고, 행복을 전달해주는 것이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처음에 후원이 없을 때, 어떤 한 사람이 쌀 500kg을 지원해 주어 시작했는데, 놀랍고 감사한 것은 6개월 후에 수많은 사람을 대접하고도 남은 쌀이 1000kg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제물포 밥집 앞에는 커다란 옹기 항아리가 하나 놓여 있습니다. 그 안에는 항상 쌀이 가득 차 있습니다. 필요한 사람은 누구든지 와서 원하는 만큼 퍼가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취재진이 또 물었습니다. 그러면 “한 사람이 욕심을 내어 다 가져가 버리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하자, 웃으면서“필요하니까 가져갔겠지요.”라고 생각하며 또 채워 넣는다는 것입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인생, 삶을 규정한다면, 허무하기 짝이 없는 것이요, 다른 생명체들과 다를 바 없게 됩니다. 사람이 다른 생명체들과 다른 것은 아름다운 뜻, 숭고한 뜻을 먹고 사는 존재라는 점입니다. 그것을 실현하며 나아갈 때, 다시 말씀드려서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고,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며 나아갈 때, 비로소 우리의 생명, 우리의 삶이 허무하지 아니하고 의미 가득한 삶, 복된 삶이 됩니다.
내 삶에서는 어떤 향기가 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