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삶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인 대문호 레오 톨스토이(Leo Tolstoy)가 쓴 유명한 단편 소설이 하나 있습니다. 「인간은 도대체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제목의 소설입니다.
도무지 만족을 모르는 부자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지금껏 가지고 있던 땅도 엄청났지만 더 많은 땅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이 부자는 새로운 유목지가 한창 개발 중인 지역에 러시아 화폐로 1천 루블(rubles)만 내면 하루 종일 자기가 걸은 만큼의 땅을 차지할 수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단 해가 떨어지기 전에 자기가 출발한 지점에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규정을 지켜야만 했습니다.
이 사람은 흥분을 가누지 못한 채 해가 뜨자마자 기름진 대평원을 힘을 다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기름진 땅 곳곳에 말뚝을 박으면서 이 광활한 땅이 모두 자기 것이 된다는 기쁨 때문에 피곤도 모른 채 걷고 또 걸었습니다. 아니 뛰어 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지점에서 그동안 걷고 뛴 길을 되돌아보니 엄청난 크기의 땅이었습니다. 더 가고 싶었지만 해지기 전에 출발지점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규칙을 지키기 위하여 왔던 길을 부지런히 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사람은 지나치게 넓은 땅을 잡았기 때문에 도저히 해 떨어지기 전에 출발지점으로 돌아가는 일이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처음 떠났던 곳으로 되돌아가지 않으면 그 많은 땅을 고스란히 잃어버린다는 생각을 하자 넘어지고 다치고 땀이 뒤범벅이 된 채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걷거나 뛰었습니다. 마침내 해가 지평선 위로 막 떨어지고 있었을 때, 간신히 출발지점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그 자리에서 거품과 피를 토한 채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하루 종일 기를 쓰고 걷거나 뛰어 엄청난 땅이 모두 자기 소유가 되었다는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죽고 말았습니다.
톨스토이는 이 소설을 “머슴은 괭이를 집어 들고 머리에서 발끝까지의 치수대로 여섯 자, 곧 6 feet의 땅을 팠다. 그리고는 부자의 시신을 그곳에 묻었다.” 라는 말로 끝냈습니다.
톨스토이가 소설에서 말하고자 한 바는 부자가 필요로 하는 땅이 고작 6 피트로 족했지만, 부자는 끝없는 욕심을 부렸다는 것과 욕심의 최후가 비참하기 짝이 없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입니다.
약 4:2-3에서 “2 너희는 욕심을 내어도 얻지 못하여 살인하며, 시기하여도 능히 취하지 못하므로 다투고 싸우는도다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3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 전 5:10에서 “은을 사랑하는 자는 은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풍요를 사랑하는 자는 소득으로 만족하지 아니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 눅 12:15에서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않다.”라고 했습니다.
재물에 대한 바른 신앙고백 없이, 준비 없이 부자가 될 때 우리의 영혼과 인생을 망치게 합니다. 물질의 복을 구하거나 받는데 있어서 문제되는 경우는 하나님이 부재한 물질, 선한 삶이 부재한 물질, 나의 욕망을 채우기에 급급하고, 우리가 갖고 있는 물질이 내 믿음보다 우선 될 때입니다. 물질의 복, 부를 이루어 감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세속화와 변질, 하나님과 멀어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부자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기 전에 부자가 되기 위한 바른 목적,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고 기뻐하시는 목적을 갖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물질의 복을 구하거나 받는데 있어서 문제되지 아니한 경우는 하나님의 뜻을 받들고, 하나님의 기쁨과 영광이 되고, 물질보다도 하나님과 믿음, 선한 삶이 우선 될 때입니다.
진정으로 행복한 부자는 모든 재물이 이 땅에 사는 동안 하나님께 위탁 받은 것이요,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생명이나 건강, 자녀나 사업체 등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임을 압니다. 그렇기에 주어진 그 모든 것들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귀한 일을 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고, 하나님을 존귀케 할 사명과 책임을 이루고자 힘씁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기쁨과 영광을 위해 살고, 소유를 하나님의 뜻을 받들고 이루는데 사용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크고 놀라운 복을 부어 주시고, 그 사람의 생을 반드시 책임져 주십니다.
우리가 많은 것을 갖고 있느냐, 아니면 적게 갖고 있느냐? 많은 능력이 있느냐, 아니면 없느냐? 많이 알고 있느냐, 아니면 적게 알고 있느냐? 등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소유한 재물과 능력과 지식이 얼마이든 얼마만큼 아름다운 삶을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많은 것을 가지고서 덜 아름답게 살은 것보다, 적게 가지고서 더 아름답게 살았으면 그것이 하나님께 더 큰 칭찬거리요, 더 큰 상급거리가 됩니다. 더 나은 삶, Well Being은 더 많은 소유에 있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삶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