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성도가 절벽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었습니다. 절벽에서 떨어지다가 다행히 나무 가지를 잡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힘이 없어져가니까 나무 가지를 잡고서는 아주 애절하게 소리를 쳤습니다. “누구 없어요? 살려주세요. 누구 없어요? 제발 나 좀 살려주세요.” 그러던 중 작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나 여기 있다.” “누, 누구세요?” “나다. 네가 믿고 있는 하나님이다.” “하나님 나 좀 살려주세요!” “그래?, 그럼 염려 말고 손을 놓아! 내가 너를 구원해 주마!” 나무 가지를 잡고 있던 사람이 곰곰이 생각하더니, 하는 소리가 “누구 다른 분 없어요?”라고 하더라는 겁니다. 꿈속에서 그 말을 하고나서 자기도 웃겨, 웃다가 꿈에서 깨어났답니다.
이는 불확실한 믿음생활을 하는 수많은 크리스천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려준 이야기입니다. 수많은 크리스천들에게서 발견되는 문제가 하나님을 믿는 성도로서의 신분을 갖고 있으면서도 실제 생활 속에서 믿음을 적용하지 아니하고, 인간 자신과 세상을 의지하고는 인간의 방법들을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사랑할 대상이지 신뢰할 대상은 아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을 사랑해야 하고, 끊임없이 사랑하려고 애를 써야 합니다. 그렇지만 사람은 신뢰할 대상은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믿을 수 있는 신뢰의 대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저와 여러분으로 하여금 그와 같은 진리를 깨우쳐 주시고자 우리가 붙들고 있는 것들을 흔들어 놓으실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문제는 우리의 소망, 희망을 세상 것에 두는데 있습니다. 세상의 물질이나 인기는 뜬구름과 같습니다. 뜬구름이기에 쉽게 요동할 수밖에 없고, 쉽게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나를 둘러싸고, 우리가 믿고 있었던 것들이 요동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착잡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망막하고, 염려와 불안에 놓일 때가 있지 않습니까?
다윗이 시편 62편1절로 2절에서 “1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대저 나의 소망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 2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오, 나의 구원이시오,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다윗의 그와 같은 고백과 능력이 우리의 고백과 능력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다 아십니다. 내 좌절도 알고, 내 이중성도 알고, 내 속에 있는 거룩하지 못한 동기들도 알고, 내 모든 약점도 알고, 열등감도 알고, 내 상처도 아십니다. 그분이 이미 나의 모든 것을 다 아신다면 감춘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시편 62편8절에 “백성들아 시시로 저를 의지하고 그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라고 했습니다. , “시시로”라는 말은 언제나 “토하라”는 말은 남김없이 숨김없이 모두 끄집어내라는 말입니다.
C. S. 루이스의 “시편에 대한 묵상”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거기 보면 시편의 하나님을 이렇게 말합니다. “시편의 하나님은 우리가 뭘 쏟아놓든지 무슨 얘기를 하든지 내가 어떤 절망과 어떤 불평과 좌절을 말하든지 심지어 그 하나님 앞에 ‘하나님 나 당신 믿을 수 없어요 왜 그랬습니까? 너무 잔인 하십니다.’라는 그런 소리까지 한다 해도 그 모든 푸념과 독백과 절망의 언어들까지 다 받을 수 있는 큰 가슴을 지니신 하나님, 그것이 바로 시편의 하나님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아픔, 좌절, 눈물이 무엇입니까? 다 내어 놓으십시오. 가만히 있지 말고, 머뭇거리지 말고, 하나님께로 의식, 무의식 속에 있는 좌절과 눈물, 열등감과 혼란과 갈등, 답답함을 모두 내어 놓으십시오. 그럴 때 나 혼자 걸어가는 발자국으로만 알았지만, 사실은 하나님이 나를 업고 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스펄젼 목사는 “10년을 염려하는 것보다 10분간 기도하는 것이 낫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기도 없는 염려는 또 다른 염려들만 불러옵니다. 그러나 기도는 염려를 언제나 감사로 이어지게 하십니다. 기도는 모든 헝클어진 문제를 풀어주는 열쇠가 됩니다.
하나님 앞에 아픔과 절망, 상처, 괴로움과 답답함을 모두 내어 놓고 나아갈 때 나를 안아주시고, 내 상처를 치유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얽어매었던 모든 굴레와 사슬들을 거두어 가십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한 편이 되고, 나 혼자라 해도 하나님만 내 편이 되시면, 사람들과 세상을 얼마든지 당해낼 수 있습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평강과 안정을 누리게 해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