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부가 결혼기념일에 발신자가 없는 등기우편을 받고 봉투를 뜯어보니 그들이 정말 보고 싶어 하던 연극 표 두 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부부는 어느 친구가 결혼기념일을 축하해주려고 연극 표를 사서 보냈다고 생각하고는 오랜만에 연극도 보고, 외식도 하고 집에 늦게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깜짝 놀랐습니다. 도둑이 들어 집안이 엉망진창 되어 있었습니다. 정신 없이 가재도구를 확인하는 중에 안방에서 조그마한 쪽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연극 잘 보셨나요? 세상에 공짜는 없답니다."
미국 워싱턴 DC에 가면 한국전쟁 기념공원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몇십 개나 되는 실제 크기의 군인 동상들이 세워져 있고, 언덕 위로 올라가면 "Freedom is not Free",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자유를 지키기 위해 치러진 희생자의 숫자가 나옵니다. 부상자 미군 103,284명, 유엔군 1,064,453명, 포로 미군 7,140명, 유엔군 92,970명, 실종자 미군 8,177명, 유엔군 470,267명, 전사자 미군 54,246명, 유엔군 628,833명이 새겨진 돌비가 있습니다. 우리의 대한민국이 누리고 있는 자유는 그토록 엄청난 희생과 대가가 치러진 결과입니다.
구세군의 창설자 윌리암 부스(William Booth)는 오늘날의 기독교가 6 가지 위험성을 갖고 있다 지적했습니다. 첫째, 성령 없는 종교. 둘째, 그리스도 없는 그리스도교. 셋째, 회개 없는 용서. 넷째, 거듭남 없는 구원. 다섯째, 하나님 없는 교회 정치. 여섯째, 지옥 없는 천국이라 했습니다.
대중 계몽 서적 출판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이반 일리치(Ivan Illich)는 “요즈음 학교는 많은 데 교육이 없다. 선생은 많은 데 스승이 없다. 학생은 많은 데 제자가 없다. 목사는 많은 데 목자가 없다. 교인은 많은 데 성도가 없다. 집은 많은 데 가정이 없다.”라고 각각 지적했습니다.
저는 그러한 사실들에 비추어 한 가지를 덧 붙입니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이 없는 교회와 목회자와 성도입니다. 교회 안의 수많은 사람이 입술로는 하나님을 섬긴다고 말하지만, 마음이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멀어져 있고, 예수님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였고, 거듭나지 못하였고, 죄악 가운데 살면서도 회개가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날 반드시 속히 회복되어야 할 것은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향한 믿음이오, 예수님을 따라사는 삶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와 허무한 삶이라고 하는 사슬에 꽁꽁 매여 있는 인간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 고난과 죽음에 내어주는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셨습니다. 십자가는 본래 내가 죽어야 할 자리입니다. 그런데 그 십자가 자리에 예수님께서 나 대신 죽으셨습니다.
이 세상 어디에 피 안 섞인 남모르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딸이나 아들의 생명, 자신의 생명을 십자가에 못 박혀 죽도록 내어줄 사람이 있겠습니까? 답변은 결단코 no입니다. 불가능입니다. 나를 위해 대신 죽어주는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나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예수님의 사랑은 감히 그 어떤 사랑과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사랑입니다.
미국 수영 선수권 대회에서 한 청년이 금메달을 차지하고 기뻐서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어머니, 저 톰이에요. 금메달을 땄어요. 이것 보세요." "그래 참 잘했구나, 그런데 엄마는 그것보다 네가 꼭 예수님을 만나 예수님을 믿기 원한단다." 그 말에 "아휴, 다른 어머니들은 상을 못 탄다고 걱정인데, 어머닌 왜 꼭 그러세요?" "얘야, 수영으로 1등 하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네가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믿는 것이야. 엄마는 그것을 위해 늘 기도하고 있단다." 서운한 마음에 청년은 밖으로 뛰쳐나와 거리를 배회하다가 연습하던 수영장에 이르렀습니다. 평소처럼 다이빙 연습을 하려고 높은 다이빙대에 올라가 두 손을 벌리고 막 뛰어내리려는 순간, 자기가 두 팔을 벌린 모습이 풀장에 십자가 형상의 그림자로 비쳤습니다. "제기랄, 저놈의 십자가, 이번엔 아예 물속에까지 나타나는군." 그는 기분이 상해 다이빙을 포기하고 내려와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가 무심코 수영장 안을 들여다보았더니 수영장 안에 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깜짝 놀라 시계를 보니 수영장에 물을 뺄 시간이 지났습니다. 너무 놀란 청년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울며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어머니의 기도로 저를 살려 주시니 감사합니다. 어머니의 기도와 수영장에 비췬 십자가가 아니면 저는 조금 전에 아주 비참하게 죽었을 겁니다."
내가 받은 구원 역시 청년이 받은 구원과 같습니다. 내가 예수님을 만나, 예수님을 알기 전, 구원의 도리가 담겨 있는 복음의 비밀을 깨닫기 전에는 죄와 허무한 삶으로 멸망을 향해 정신없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의 사랑으로 멸망을 향하던 발걸음을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발걸음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