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이 임하는 곳

인간에게는 그 어떤 생명체에게도 없는 하나님의 형상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기에 선하고 의로운 것에 대한 갈증, 갈망이 있는 것이고, 고상하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갈증, 갈망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이 죄악 가운데 있음에도 바로 멸하시지 아니하고 용서하시고 품으시고, 애틋한 애정을 두시고, 관심을 끊지 않으심은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우리는 하나님께 있어서 하나님의 자녀에 해당됩니다. 우리 안에 하나님의 형상이 깃들어 있다는 것은 언제나 구원받을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 의인으로 살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가 열려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약성경 이사야서 49장15절로 16절에서 “15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16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인간에 대한 애절한 애정을 볼 수 있습니다.
이사야서는 우리네 인생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과 은혜를 기록해 놓았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맘껏 누리는 길도 기록해 놓았습니다. 이사야서 55장2절에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이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 주며 배부르게 하지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내게 듣고 들을지어다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자신들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 했습니다. 이는 더 이상 죄악 가운데서 살지 말라는 것이요, 허무한 것, 헛된 것을 좇지 말라는 것입니다. 신앙이나 일상의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올바름입니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혀졌던 책 중의 하나가 천로역정입니다. 천로역정은 존 번연(John Bunyan, 1628-1688)의 작품입니다. 존 번연이 이 책을 쓰기 전, 그는 주일마다 교회에 나가는 신앙인이었지만 마음에 감동도, 기쁨도 없었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분명한 확신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왜 나에게는 확신도 감동도 기쁨도 없는 것일까?"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고민하던 중 마태복음 13장을 읽게 되었습니다. 밭과 씨앗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이 그의 마음속에 들어왔습니다. 존 번연은 말씀을 통해 자신이 지금까지 길가나 돌 작 밭이나 가시덤불과 같은 마음 밭의 소유자였음을 깨달았습니다. 깨달음을 얻은 존 번연은 "하나님 저도 좋은 밭이 되게 해 주세요, 좋은 밭이 되게 해 주세요" 라고 부르짖는 가운데, 좋은 밭, 좋은 바탕의 사람이 되었고, 분명한 확신 속에서 천로역정이라고 하는 대작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좋은 밭, 좋은 바탕이 되기 위해 요구되는 바가 무엇입니까? 잡초를 뽑아내고, 땅을 갈아엎고, 돌을 걸러내고, 흙을 부셔 트린 후, 거름과 물을 주어야 합니다. 다시 말씀 드린다면, 잡초나 돌에 해당하는 죄의 요소들을 제거하고, 흙덩이를 잘게 부셔 트리는 것에 해당하는 세상과 나에 대한 죽음이 있어지고, 땅을 갈아엎는 것에 해당하는 겸손과 온유로 가득차고, 거름과 물을 주는 것에 해당하는 성령님의 내주하심과 다스리심이 있어야 합니다.
구약성경 호세아서 10장12절에 “너희가 자기를 위하여 의를 심고 긍휼을 거두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마침내 여호와께서 임하사 의를 비처럼 너희에게 내리시리라”고 했습니다. 좋은 땅, 좋은 바탕을 이룰 때, 하나님의 복이 넘치고, 형통케 되고, 바로 거기에 하나님의 나라인 천국이 이루어집니다. 마태, 마가, 누가복음에 나오는 천국이나 하나님의 나라의 개념은 공간적인 것을 넘어서는 개념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인생의 구원자로 모셔 들여 믿되 올바르게 믿고, 올바르게 생각하고, 올바르게 말하며, 올바르게 살아갈 때에 바로 그러한 올바른 바탕, 온전한 바탕 위에 하나님의 나라인 천국이 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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