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와 백조 이야기가 있습니다. 진흙 바닥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달팽이를 찾고 있는 두루미에게 천사 같은 백조가 날아왔습니다. 흰 날개를 가진 그 찬란한 모습에 놀란 두루미가 물었습니다. “너, 어디서 왔니?” “하늘나라에서 왔지” “하늘나라가 어디 있니?” “야 넌 하늘나라에 대해 듣지 못했구나.” 그래서 백조는 하늘나라의 아름다움을 감동적인 말로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두루미는 부러워하며 “아 나도 그런 곳에 가고 싶다. 그곳에 가면 달팽이도 많이 있겠지?” “아니 그건 없어. 그러나 그것보다 훨씬 더 좋고 맛있는 것으로 가득하지” 그러자 두루미는 흥미 없다는 듯 다시금 진흙 바닥에서 달팽이를 찾으며 “너나 하늘나라에 가서 살아. 나는 달팽이가 있는 이 진흙 바닥이 더 좋아.”라고 말했습니다.
사람 살아가는 모습이 두루미와 같지 않습니까? 사람들은 더 좋은 것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보다 못한 것을 위해 살아갑니다.
애굽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생활을 할 때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호렙산으로도 지칭하는 시내산에서 성전이나 교회의 원형에 해당하는 성막을 짓도록 명하셨습니다. 출애굽 후 광야 생활 약 1년여 만에 성막이 완성되었습니다. 성막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기구가 성막의 가장 뒤에 위치한 지성소 안에 있던 언약궤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어느 특정한 장소에서 거주하기 위해 진을 칠 때 가장 중심에 있는 것이 성막이었고, 성막 주위에 모세와 아론과 그의 아들들, 고핫, 므라리, 게르손 족속들, 즉 레위 지파 사람들이 1차로 진을 쳤고, 이어서 2차로 11개 지파가 뺑 둘러 진을 쳤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 누구든지 문을 열고 나오면 성막을 향하도록 텐트를 쳤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행진할 때 성막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기구인 법궤가 맨 앞에 놓여 있고, 중간중간에 성막과 성막에서 쓰는 성물이 끼여 있음을 보게 됩니다.
진을 쳤을 때 배치도와 행진할 때 배치도가 말해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진을 쳤을 때 성막이 중앙에 있게 하고, 문을 열고 나오면 성막을 향하게 했다는 것은 철저히 하나님을 중심 삼았다는 의미이고, 행진할 때 성막에서 가장 핵심 기구인 법궤를 맨 앞에 두었다는 것은 언제나 하나님을 최우선 순위에 두었음을 의미합니다.
광야 같은 인생길, 무슨 일을 만날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고, 감히 장담할 수 없습니다. 변화무쌍한 것이 인생입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이런저런 보험을 가입합니다.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보험은 필수적입니다. 자동차 보험, 건강보험, 생명보험, 집보험, 사업체 보험 등에 가입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그 어떤 보험일지라도 인생의 깊은 문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특히 죄의 문제,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세상의 그 어떤 보험으로도 해결 불가능한 것을 해결해 준 보험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들었던 하나님 보험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철저히 하나님을 중심 삼아 진을 치고, 앞세워 행진하는 가운데, 즉 하나님 보험을 들므로 광야 40년 동안 굉장한 혜택들이 주어졌습니다. 사람이 살 수 없는 광야에서 40년 동안 하나님의 임재하심, 인도하여 주심, 함께하시고 보호해 주시는 은혜를 입을 수 있었습니다. 광야 40년이란 긴긴 세월 동안 물과 음식과 입을 옷과 거할 곳을 공급해주셨고, 50도의 땡볕과 영하의 추위에서 보호해 주셨고, 들짐승과 대적의 위험을 막아주셨고, 사방의 들짐승들과 모든 대적을 막아주셨고, 모든 위기에서 건져 주셨고, 많은 전쟁에서 승리하게 해 주셨습니다.
삶에 이런저런 혼란과 어려움이 빚어지는 것은 질서의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자리에 내가 올라가 있거나 물질, 교만, 혈기, 불의함, 죄악 등이 올라가 있을 때입니다. 그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광야에서 진을 쳤을 때 배치도와 행진할 때 배치도에서 알 수 있듯 하나님을 중심 삼고, 하나님을 앞세우고 높이는 질서가 바로 잡힐 때, 하나님께서 비로소 인생의 문제들을 해결하여 주시고, 다시금 앞으로 나아갈 길을 열어주시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29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여 구하지 말며 근심하지도 말라 30 이 모든 것은 세상 백성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런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아시느니라 31 다만 너희는 그의 나라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런 것들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눅 12:29-31). 하나님을 중심 삼고, 그 무엇보다도 우선순위에 두었다는 것을 달리 표현하면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했다는 것이 됩니다.
다윗 왕의 아들 솔로몬 왕이 하나님께 구한 것이 하나님 마음에 맞았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솔로몬이 구하지 아니한 것들, 곧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의식주, 형통과 창대하게 됨과 명예와 영광, 그리고 오래 사는 장수 등 모든 것들을 주셨다 했습니다. 솔로몬 왕이 하나님께 구한 것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와 의에 해당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예수님을 중심 삼고, 우선순위에 두고, 가장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할 때, 하나님께서 의식주 등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한 모든 것들을 넘치도록 공급해주시고, 삶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