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

지난 2015년 1월 6일 오전 6시 30분,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의 한 아파트에서 44세 된 여인과 각각 14세, 8세의 두 딸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주는 생활비를 절약해 2억 원 이상의 예금이 있었고, 두 딸을 잘 교육하여 딸들은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항상 우수한 성적의 모범생이었습니다.
살인을 저지른 사람은 명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47세의 가장 강신혁 씨였습니다. 그는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람이었고, 2009년 외국계 건축설계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회계 및 재무 파트 과장과 상무이사를 지냈고, 퇴사 후 서울 강남구 모 한의원에 재무 담당으로 취업하여 당시 연봉이 9천만 원에 달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원장이 바뀌면서 퇴사 종용으로 퇴사하였고, 같은 무렵 자기 명의의 아파트를 담보로 5억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자 가족에게 실직 사실을 숨기고, 출퇴근하는 것처럼 속이고, 집에서 약 1.5km 떨어진 고시원에 머물다가 오곤 했습니다. 대출받은 5억 원 중 1억 원으로 아내에게 2년 동안 매달 400만 원을 생활비로 주었고, 4억 원으로 주식에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약 2억 7천만 원의 손실이 발생하면서 대출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던 중 아내로부터도 대출금을 빨리 변제하라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에 강씨는 미래가 없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자살하기로 했지만, 자신만 죽으면 아내와 두 딸도 불행해지리라 생각하고는 일가족을 살해하고 자신도 죽기로 마음먹습니다. 아내와 딸들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하고, 새벽 3시부터 30분간에 걸쳐 차례로 스카프로 목을 졸라 죽이고, 상황을 경찰에 통보하고, 자신도 죽기 위해 자해를 했으나 실패하여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기가 막힌 것은 자신 소유의 아파트를 급매하면 9억 원에서 10억 원을 받을 수 있었고, 그리고 자신에게 1억 3천만 원, 아내 통장에 2억 원이 들어 있어서 빚을 갚으면 최소한 7억 원 이상 남는 상황이었는데 그와 같은 엄청난 불행을 저질렀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볼 때 종교나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 전해 내려오는 잘못된 관습, 가난, 종족이나 인종이나 나라 차이, 불의에 항거하다가 억울하게 죽어가는 사람 등 알고 보면 너무나도 안타까움 죽음, 기상천외(奇想天外)한 죽음이 셀 수 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수한 사람이 작고 큰 사연에 매여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을 만나 구원받고 믿음으로 사는 나는 영적인 파수꾼입니다. 파수꾼은 자신이 파수(把守) 책임을 맡은 지역을 부지런히 돌아보며 외부에서 쳐들어오는 적군을 발견하는 대로 속히 나팔을 불어 경고하는 사람입니다. 에스겔서는 내가 파수꾼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하지 않음으로 이웃이 불행과 비극에 놓이고, 멸망에 이르게 될 때 하나님께서 그 피 값을 나에게서 찾는다, 곧 죽을 것이라 했습니다. 알고 보면 얼마나 엄중(嚴重)하고 무서운 말씀입니까? 그렇기에 나만 구원받고, 거듭난 것으로 끝나면 안 됩니다. 내가 받은 복음, 하나님의 사랑, 구원, 거듭남, 하나님의 자녀 됨, 하나님의 나라인 천국, 영생은 감히 이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큰 보물들입니다. 그것들을 멸망과 불행과 비극으로 치닫는 세상 사람들과 힘껏 나누어 불행과 비극에 빠지지 않도록,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도록 힘을 다해야 합니다.
한국전쟁의 영웅 더글라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장군은“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받을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받을 수 없다.” 말했습니다. 전쟁의 승패는 경계에 의해 좌우됨을 강조한 말입니다. 경계를 잘못 서서 적의 동태를 모를 때 전쟁에서 대패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영적 전쟁에 있어서도 경계는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이웃이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 깨어서 지켜볼 수 있어야 하고, 찾아가 일깨울 수 있어야 합니다. 죄로 죽어가는 사람, 불행과 비극으로 치닫고 있는 사람을 살릴 수 있었는데 살리지 않았으면 살인방조죄요 결국 살인죄에 해당합니다. 국가나 경찰이 책임을 묻지 않고, 구속하지 않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으십니다.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 십자가에서 희생 제물 삼으신 것은 죄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기 위함이요, 인간을 불행과 비극을 가져다주는 굴레에서 건져내기 위함입니다. 그 일이 하나님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영적 파수꾼인 내가 죄로 죽어가는 사람, 불행과 비극으로 치닫는 사람들을 일깨우는 일은 이 세상의 그 어떤 일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 일이 나의 본업이고, 세상에서의 일은 부업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생명과 건강, 능력과 일터와 재물 등을 주신 것은 파수꾼의 사명을 감당케 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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