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는 태양만이 발광체입니다. 태양만이 빛을 내고 열을 냅니다. 태양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춥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태양계의 가장 먼 위성이 명왕성이라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명왕성은 지구에서 약 64억 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최근엔 명왕성보다 더 멀리 떨어진 세드나라는 행성을 발견했습니다. 지구로부터 약 128억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고 합니다. 세드나라는 행성은 놔두고 명왕성의 온도만 보더라도 영하 270도입니다. 너무 추워서 그 어떤 생물도 살지 못하는 땅입니다. 왜 살지 못하는 것입니까? 답은 간단합니다. 태양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생명과 복의 근원이십니다. 그 하나님을 멀리 떠나서는 그 누구든지 살아남을 수 없는 법입니다.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거리를 4 가지로 나누었습니다. 먼저 '밀접거리', 즉 0에서 45cm까지의 거리로 서로 닿고자 하면 언제든지, 얼마든지 닿을 수 있는 관계의 거리입니다. 부부, 가족 등이 이에 속합니다. 다음에 '개체거리' 즉 45cm에서 120cm 까지의 거리로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는 거리입니다. 연인 또는 친구가 이에 속합니다. 셋째, '사회거리' 즉 120cm에서 360cm 까지의 거리로 이는 업무적, 형식적, 의례적인 관계의 거리입니다. 넷째, '공중거리' 즉 360cm 이상으로 거의 무관한 사람들의 거리입니다. 별 관계없이 지내는 거리입니다.
부부간에, 부모 자녀 간에, 형제간에, 성도 간에, 이웃 간에 밀접거리, 개체거리, 사회거리, 공중거리 중 어떤 거리의 관계 속에서 살아오셨습니까? 밀접거리나 개체거리가 아닌 형식적 관계인 사회거리 또는 무관한 공중거리의 관계 속에서 살아오지 않으셨습니까?
또 다른 관점에서 거리를 말해 보면, 공간적 거리, 심리적 거리, 영적 거리가 있습니다. 예를 든다면 서울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부산까지 가는데, 옆 사람과 한 마디의 말도 하지 않으면 공간적 거리는 바로 옆이지만, 심리적 거리는 매우 먼 것입니다. 반대로 외국에 사는 가족과 매일 화상 통화를 하면, 공간적 거리는 엄청 멀지만 심리적 거리는 아주 가까운 겁니다. 영적 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온 천지에 충만하십니다.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십니다. 그러한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영적 거리는 매우 가까운 것이 되지만, 깨닫지 못할 때엔 영적 거리가 매우 멀게 만 느껴지게 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떠하십니까? 하나님과 심리적 거리, 영적 거리가 얼마나 되십니까? 말씀드린 네 가지 거리인 밀접거리, 개체거리, 사회거리, 공중거리 중 어느 것에 해당 되십니까?
예수님께서 자신의 생명을 십자가에 내어 주심은 죄로 인하여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단절된 관계를 이어 주기 위함이요, 죄로 인하여 하나님과의 사이에 막혀 있던 담을 허물기 위함이요, 죄로 인하여 하나님과 멀어진 관계를 가깝게 하기 위함입니다. 믿음이란 말을 정의 내리면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것, 나를 하나님께로 일치 시키는 것,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거리가 얼마냐에 따라서 하나님의 복이 좌우됩니다. 요 15:7에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하나님 안에 있고, 하나님께서 내 안에 계실 때 가장 영적이게 되고, 가장 강한 능력이 나타나고, 가장 큰 복이 임하고, 가장 큰 안정과 행복을 맛볼 수 있습니다. 두려울 것이 없게 됩니다.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운명은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믿음의 사람에게는 맥을 못춘다. 그러나 하나님과 먼 관계이거나 무관한 사람에게는 악착같이 물고 늘어진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믿음의 사람은 얼마든지 운명을 뛰어넘을 수 있고,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하나님과 동행하게 되면 생각이 바뀌게 되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성격이 바뀌고, 성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전해주신 복음에는 그 어떤 운명이든지 변화시키는 신비한 능력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게 될 때, 삶에 있어지는 모든 위험 속에서 보호하여 주시고, 모든 어려움에서 자유하게 해 주십니다. 홀로 된 가운데서의 고독과 죽음의 두려움까지도 이기게 해 주십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할 때, 하나님께서는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망망대해 같은 세상 한 복판에서의 방황을 끝내도록 참된 길로 인도해 주십니다. 끊임없이 흔드는 세상 속에서 일체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한 반석이 되어 주시고, 세상의 작고 큰 숱한 위험 가운데서 피난처가 되어 주십니다.